글을 남기는 건 쉽지 않다. 가끔 생각 날 때 이곳에 남긴 일기를 읽기 위해 들렀지만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이다. 보통 마음의 오물을 쏟아내고 싶을 때 어디든 글을 남긴다. 티스토리, 네이버블로그, 인스타, 메모장 등 사방팔방 흩어져 있는 우울의 조각들을 읽으면 과거의 내가 참 힘들었구나 싶다.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, 분명 행복한 일들이 많았을 거라는 것. 행복한 순간들은 그냥 흘려보냈을 거라는 것. 그러니 과거의 내가 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라는 것. 그동안 글을 남기지 못한 건 또 한 번 글 쓰기 시작하면 길어질 테니까. 무엇보다 글 쓸 기력이 없었기도 했고.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딛은 지 어느 덧 5년. 그동안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 되었다. 분명한 건 대학생 때보단 밝아졌다. (지인들과..
2017. 3. 6 일기 여러 생각에 새벽까지 잠못들다 이대로다간 우울에 잠식될 거 같아서 급히 연극 티켓을 예매했다.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한시라도 빨리 잠에 들어야 될 거 같아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었다. 그런데 오히려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깊어져가는 생각에 차라리 주체못할 감정이라면 쏟아내야겠다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내려갔다. 그러다 결국 그만 또 펑펑 울어버렸다. 꿈과 현실의 흐릿한 경계선에서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다가, 꿈과 현실이 구분 되지 않는 깊은 잠에 들었을 때쯤 꿈에 또 그 애가 나타났다. 꿈속에서 이틀에 한번은 마주하는 그 애가 참 반갑다가도, 꿈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이 다시 또 찾아왔다. 그래도 연극 예매를 해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..
인스타 2017. 01. 04 기억의 편린 . 요즘 문득 드는 생각. '한 번 사는 인생이라고 해서 꼭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?' 한 번 사는 인생에 꼭 해 봐야 할 것, 이라는 이름으로 뜨는 리스트들. 요즘은 어차피 살면서 하는 일 보다 해보지 못하는 일이 더 많을 텐데 굳이 그것에 의미를 둬서 여러 경험을 해야될까- 라는 생각이 든다. 인생에 회의감이 들어서 그런가? 당장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한다면 나는 채 다섯가지도 못 적을 것이다. 하고 싶은 것도, 갖고 싶은 것도 그리 많지 않다. 뭐 여러 경험을 하면 좋겠지, 근데 요즘엔 안 해도 상관 없다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. 그냥 인생이 흐르는대로 살고 싶다. 아파테이아라고 해야되나?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유지하는 상태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