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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20230709

하연하연 2023. 7. 9. 21:23

글을 남기는 건 쉽지 않다.

가끔 생각 날 때 이곳에 남긴 일기를 읽기 위해 들렀지만

글을 쓰는 건 오랜만이다.

 

보통 마음의 오물을 쏟아내고 싶을 때 어디든 글을 남긴다.

티스토리, 네이버블로그, 인스타, 메모장 등 사방팔방 흩어져 있는 우울의 조각들을 읽으면 과거의 내가 참 힘들었구나 싶다.

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, 분명 행복한 일들이 많았을 거라는 것.

행복한 순간들은 그냥 흘려보냈을 거라는 것.

그러니 과거의 내가 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라는 것.

 

그동안 글을 남기지 못한 건

또 한 번 글 쓰기 시작하면 길어질 테니까. 무엇보다 글 쓸 기력이 없었기도 했고.

 

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딛은 지 어느 덧 5년. 

그동안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 되었다. 분명한 건 대학생 때보단 밝아졌다. (지인들과 있을 땐 좀 심하게 밝아지긴 했다...좀... 많이...)

늘 삶의 기로에 놓여 있는 건 변함 없지만, 우울해서 그렇다기 보다는... 이 땅에 나를 묶어둘 만한 게 없어서? 그냥 그냥 무엇에도 미련이 남지 않아서?

삶을 성공과 실패로 나눈다면(그렇고 싶지는 않지만),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성공했다 생각하는데... 그리고 분명 행복한데.

그건 그거고? 라는 생각이 든다. 분명 행복한데... 그건 그거고 삶을 이어가는 건 별개인?

 

내년 1월에 엄마와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다. (당사자인 엄마는 아직 모른다)

그때의 나는 어떨지 궁금하네.

 

아무튼 요즘은 우는 날보단 웃는 날이 많다. 아니 내 일엔 잘 울지 않는다. 무뎌진 건지 단단해진 건지. 

 

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막 써갈겼네. 기왕 더 막 써갈기자면, 

오늘 하루 요약) 장례식장에 다녀왔다. 한 차례 눈물을 쏟았고 팀원들과 웃으며 수다도 떨었다. 알 수 없는 하루. 엄마와 1시간 동안 통화를 했고 빨래도 두 번 돌렸다. 이제 빨래 널러 가야 한다. 주말이 이렇게 끝이라니... 눈물

아무튼 이제 끝. 빨래 널고 영어 공부 하러 갈 예정. 진짜 끝 안녕.

(아 자랑스런 기록을 하나 남기자면,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뜬금없이 다이어트를 했다는 것. 주6일 매일 3시간 운동하고 세 끼 식단도 했다. 체지방률 -11.2%, 골격근량 +1.4kg. 아침에 공복 유산소 하고 도시락 싸고 일하고 나서 다시 운동하는 나날의 반복. 하루하루 죽는 줄 알았다. 근데 걍 아무 생각 없이 하니까 되더라. 목표없이 나름 설렁설렁 한 건데도 결과가 좋으니 앞으론 뭐든 마음 잡고 하면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.  힘들어 죽겠다고 했으면서 또 설렁설렁 했다는 게 모순 같지만... 진짜 그랬다; 아무튼 고생했다 하연아.)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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